클리오, 편의점·M&A로 일본 재공략
색조 화장품 기업 클리오가 일본 시장을 야심차게 재공략한다. 클리오는 해외 전략을 영리하게 짜기로 잘 알려져 있다. 잘 나가던 중국 시장이 타격을 입자 발 빠르게 철수한 뒤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 공략에 나서며 코로나19에도 매출이 급증했다.
일본 시장은 클리오의 해외 매출 중 가장 비중이 높지만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으로 몰리면서 2022년부터 매출이 감소세다. 클리오는 올해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현지 유통 업체 인수를 통해 다시 한 번 일본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이에 화장품 업계에선 현지 인력을 활용한 마케팅·채널 영업 효과로 클리오가 올해 일본에서 연간 25% 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 중이다.
◆ 재빠른 중국 철수, 팬데믹에도 실적 '쑥쑥'
클리오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색조 화장품 기업이다. 전신은 1993년 설립된 ‘클리오상사’로 전문가용 색조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다가 일반 소비자들의 색조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1997년 클리오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후 백화점 색조 단독 코너에 입점하고 대학교 앞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빠르게 유통망을 넓혔다.
2000년대 후반 미샤,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의 로드샵이 인기를 끌면서 클리오도 성장을 지속했다. 또 2013년엔 중국 법인 ‘상해클리오화장품유한공사’을 설립해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특히 클리오는 2015년 배우 공효진이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클리오 제품을 사용하면서 국내와 중국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 2014년만 해도 424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1년 새 1070억원으로 15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225억원으로 3650%나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 ‘L 캐피탈 아시아’로부터 5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2년 만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클리오는 큰 타격을 입었다. 2018년 매출은 1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시 중국 내에서 64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클럽클리오)을 운영하고 있던 터라 고정비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클리오는 빠르게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헬스&뷰티(H&B) 채널과 자체 플랫폼(클럽클리오 온라인몰) 등 온라인에 집중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접으며 대대적인 채널 조정에 나섰다.
대신 아마존 등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북미, 동남아 등에 진출해 중국 외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또 클리오, 페리페라 등 색조에 집중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달, 더마토리 등 기초 부문으로 확대했다.
출처 : 뉴스톱(https://www.newsto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