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구절반이 MZ세대…K-뷰티 성장성 무궁무진”

“인도에서 지난 2020년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 매출 14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동안 9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인도는 중위 연령이 28세로 젊고,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한득천 리메세(limese) 대표는 제 1회 상생포럼에서 인도 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시가총액으로 보면 인도는 이미 영국을 넘어선 상태”라며 “25세 이하 인구가 42.7%에 달하고,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도 4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리메세는 인도 기반의 한국 화장품 유통 플랫폼이다. 뭄바이 지사를 통해 현지 20~30대를 겨냥한 한국 화장품(K-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지에는 15명의 인도인 직원들이 근무한다. 코스알엑스, 닥터오라클, 클레어스 등 20여 개 브랜드가 리메세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메세는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화장품 수출 가운데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금액은 1002만3679달러(약137억원)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석사 시절 인도 하이데라바드 ISB로 MBA 교환 과정을 거치며 인도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리메세는 2016년부터 캐리어에 샘플을 싣고, 인도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알렸다. 이후 나이카, 세포라 인디아, 퍼플, 폭시라이브 등 인도 주요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 대표는 “인도 시장에 빠르게 정착해 현지 대규모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매출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인도의 인구 구조와 구매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매력 평가 기준 GDP가 9조279억달러로 세계 3위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인도의 엘리트층과 부유층이 2030년 각각 7%, 16%로 증가하며 2019년(3%, 9%)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의 중위연령은 28세다. 이는 한국인의 중위연령(2023년, 46세)보다 18세나 젊다. 그는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인구의 절반인 7~8억명인데 이들의 성비도 반반”이라며 “절대 빈곤층이 줄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뷰티 부문의 성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를 자랑한다. 생산가능인구(25~64세) 비중은 50.2%다. 여기에 경쟁성장률이 2021년 이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은 물론, 지속성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다만 한 대표는 “현지 정착이나 정치적 투명성이 떨어져 실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다”고 짚었다. 인도의 국제투명성 부패지수(2023년)는 남아프리카(85위)와 베트남(85위)보다 낮은 87위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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